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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2동 맛집 리뷰하기

저희가 다녀온 묵2동의 식당들을 다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며, 한 지역을 알아보기 위해서도 식문화란 필수적인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같은 음식도 다르게 느끼기에 누군가를 아는 데 있어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의 두 번째 관심사는 바로 '맛집'입니다

본글은 저희의 주관적인 감상이며,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묵2동의 이러한 식당들을 직접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 사진을 누르면 메뉴의 이름과 가격이 뜹니다!

1. 호돌이 떡볶이

서울 중랑구 동일로163길 53

요즘은 프리미엄 떡볶이, 프렌차이즈 떡볶이가 대세다 보니 어릴 적 그 시절 하굣길에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사 먹던 떡볶이 한 접시의 맛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 곳 호돌이 분식에서는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호돌이 분식의 떡볶이는 단 맛이 강하다. 설탕의 단 맛이라기보다는 꿀을 사용한 단 맛이 많이 느껴진다. 맵지 않은 떡볶이는 초등학생들의 순한 입을 생각하며 매일 소스의 맵기를 확인하는 학교 근처 분식집 사장님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떡은 밀떡을 사용했다. 탱탱한 밀떡은 시간이 지나도 퍼지지 않아 여유롭게 수다를 떨며 먹거나,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떡볶이와 순대가 각각 1인분에 2,000원이다. 떡볶이와 만두, 순대가 같이 나오는 떡만순 세트는 3,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양이 모자라지도 않다. 4명이서 떡만순 세트 2개와 어묵 4개를 시키면 간식으로 먹기 양이 적당하다. 


 가게 내부의 인테리어에서 역시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손님들의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들은 이곳을 지나간 손님들의 시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유치한 사랑문구, 친구들과의 우정을 담은 글귀, 소망을 담은 한 마디 등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이 모여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분식집을 만들었다. 

2. 동월양꼬치

서울 중랑구 동일로163길 23 2층

양고기를 먹을 때 가장 사람들이 신경 쓰는 부분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얼마나 나는가이다. 이곳 동월양꼬치의 경우 양고기의 잡내가 나지 않아 양고기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양고기가 질기지도 않고 간도 적당해서 계속 손이 가게 했다.

모둠꼬치에는 기본 맛 양꼬치부터 카레 맛, 매운 맛 양꼬치가 나오고, 새우꼬치와 마늘, 버팔로 윙까지 나와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다양한 꼬치들이 돌아가는 모습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양온면은 옥수수면을 사용한 중국식 잔치국수의 느낌의 요리다. 진한 사골 육수 맛이 나는 따뜻한 국물이 추운 겨울의 날씨와 아주 잘 어울린다. 중국 스타일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특징이 너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닌, 오히려 휴게소 국밥 국물이 떠오르기도 하는 적당한 한국인 입맛 맞춤이었다.

마파두부는 흔히 생각하는 두부가 조그마하게 잘려 들어간 마파두부의 비주얼과는 달랐다. 큼직하게 썰린 부드러운 두부들이 다진 고기, 고추, 마늘 등과 어울려 시각적으로 더욱 푸짐한 느낌을 줬다. 뜨거운 두부가 크게 썰려 열을 오랫동안 머금고 있어서인지, 식사가 끝날 때까지 마파두부가 식지 않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운 맛이 살짝 있는 편이라 밥이랑 함께 떠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잘 먹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꽃빵 튀김은 별미였다. 겉바속촉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게 튀겨진 꽃빵은 전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짭짤한 양꼬치를 먹다 잘 튀겨진 꽃빵을 연유에 찍어 먹으니 단짠단짠의 조화가 아주 잘 이뤄졌다. 다음에 양꼬치를 또 먹게 된다면 꽃빵은 무조건 주문할 듯하다.

3. #간식가게

서울 중랑구 동일로163길 35

오후 4시. 점심으로 먹은 게 슬슬 소화가 되고 저녁을 먹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남아 무언가를 거하게 먹기에는 애매한 시간대다. 어디 간식으로 먹을 만한 것 없나 둘러보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간식가게’라는 상호는 나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와플은 바삭하게 잘 구워졌다. 생크림은 과하지 않게 충분히 많이 들어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생크림이 퍼진다. 생크림의 단 맛을 충분히 느끼면 시나몬의 향이 은은하게 이어진다. 자칫 크림으로 느끼할 뻔한 생크림 와플에 균형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쫄깃한 떡과 소시지, 그리고 특제 양념 소스가 한데 어우러진 이 가게의 소떡소떡은, 어쩌면 이영자가 먹은 그 소떡소떡보다 맛있을 것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떡은 끈적끈적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소시지는 통통하고 탱탱해 베어 물 때 만족감이 크게 다가온다. 정신 없이 먹다 보면 어느덧 빈 꼬치만 손에 남게 되어서 하나 더 사먹을까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반반핫도그에는 모짜렐라 치즈와 소시지가 들어있다. 설탕이 뿌려진 핫도그를 건네받으면 케첩과 머스터드소스를 원하는 만큼 직접 올리면 된다.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모짜렐라 치즈가 쭉 늘어난다. 팔을 최대한 쭉 피거나 친구에게 핫도그를 건네줘 치즈를 늘일 수 있을 만큼 늘여보는 것은 소소한 재미다. 치즈가 가득한 절반을 다 먹고 나면 두툼한 소시지가 있는 다른 절반의 핫도그를 먹을 수 있다. 작은 비엔나소시지가 있을 것 같지만, 꽤나 통통한 소시지가 빵 안에 꽉 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회오리감자는 치즈가루가 골고루 묻어 주황빛을 띄었다.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시즈닝이 부족한 부분이 없어 그냥 감자만 먹는 일은 없었다.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은 회오리감자의 감자 두께가 평소에 생각하던 회오리감자보다 약간 두껍다는 점이다. 익숙하지 않은 두께였지만 오히려 감자의 식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4. 쪼매매운냉면

서울 중랑구 동일로157길 20

더운 여름에는 삼계탕을 먹으면서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무더위를 버틴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보다 기온이 낮은 서울에서는 이냉치냉(以冷治冷)으로 겨울을 버텨내야 함이 마땅하다.

비빔냉면과 물냉면은 이냉치냉에 적합한 메뉴다. 물냉면의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은 추운 겨울에도 포기할 수 없다. 이 집 냉면 육수는 다른 냉면 가게들보다 자극적인 맛이 덜 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토핑으로 같이 나오는 무절임과 같이 먹으면 새콤한 맛이 두 배가 돼서 입맛이 더 잘 살아난다. 비빔냉면의 양념장도 간이 세지 않다. 자극적인 양념 맛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양념장 추가를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비빔냉면용으로 주는 육수 한 컵을 무조건 넣어서 먹어야 한다. 그래야 비빔양념장이 골고루 퍼져서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

냉면과 세트로 같이 나온 만두는 속이 꽉 찼다. 만두 역시 다른 가게들의 만두와 비교했을 때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냉면에 고기를 싸먹는 육쌈냉면이 유행했는데, 이 집에서는 냉면에 만두를 싸먹는 만쌈냉면을 즐겨보면 좋을 것이다.

5. 먹골 숯불 막창 구이

서울 중랑구 동일로163길 22

맛집을 판별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사이트의 리뷰와 별점을 확인하는 방법, 지인의 검증된 추천을 따라 가는 방법, 그리고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가게를 따라 가는 방법이 있다. 이 가게는 일요일 저녁에도 지역 어르신들이 가게 안을 꽉 채우고 계신다.

친절한 사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던 식당이었다. 막창은 주문하면 사장님이 초벌구이를 해서 내어주신다. 덕분에 처음부터 잘못 구워서 태우는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막창은 잡내도 나지 않았고 비린 맛도 전혀 나지 않았다. 삼겹살은 고기가 꽤나 두툼해서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고, 껍데기까지 붙어있어서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이 가게는 일반적인 고깃집처럼 된장찌개가 나오지 않고 김치찌개가 나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김치와 양파, 그리고 큰 고깃덩어리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꽤나 칼칼해서 공깃밥에 슥 비벼먹기에 딱 좋다. 또 밑반찬으로 파무침과 콩나물이 같이 나오는데, 이것을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어도 맛있고 불판에 구워서 먹어도 맛있다.

주말 저녁의 고깃집에는 소주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았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손님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고, 때로는 속상해 하기도 하며 잔을 기울였다. 묵2동의 여러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에만 집중했지만, 마지막으로 들른 막창 가게에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이곳은 묵2동에서 가장 인간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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